미국에 있는 대부분 메모리얼(기념관)은 크고 웅장한 스케일로 압도감과 경외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그중 워싱턴 메모리얼과 링컨 메모리얼은 미국에서 웅장함을 자랑하는 메모리얼입니다.
하지만 다른 메모리얼 중 웅장함과는 거리가 먼,
오히려 V자 모양으로 땅으로 움푹들어간 베트남 베테랑 이라는 이름을 가진 메모리얼이 있습니다.
이 메모리얼을 지은 건축가 마야 린은 전쟁에서 승리한 메모리얼과는 달리 패배한 배트남전 메모리얼을 완전히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만들었습니다.
이 메모리얼 양쪽 입구에 들어서게 되면 완만한 내리막길이 시작 되며, 걷다보면 옆에 있는 점점 돌벽에 내가 서서히 잠기게 됩니다.
돌벽은 검은색이고 거울 처럼 비추도록 제작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돌벽에는 전사자들의 이름이 씌여져 있습니다.
돌벽에 씌여진 전사자의 희생으로 돌벽에 비춰진 내 모습을 보며, 내가 누리는 평화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합니다.
V자의 가장 안쪽에 들어가면 들어 갈수록, 돌벽이 나를 완전히 잠식하게 되고, 수많은 전사자들의 이름으로 압도되며, 우울하고, 또는 패배감에 잠기게 됩니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에 이 메모리얼 처럼 수렁에 빠지듯이 참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너무나 쉽게 이길 것같은 전쟁이, 너무나 많은 변수에 시간이 끌리면서, 이기지도 철수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죠.
그리고 결국 미국은 약소국인 베트콩에게 첫 패배를 경험하게 됩니다.
미국에게 베트남 전쟁 패전은 너무나 큰 충격이었고, 그 후유증도 상상을 초월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장 안쪽인 여기서 이 메모리얼의 반전이 일어납니다.
V코너를 돌고 다시 완만한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한쪽 끝에는 워싱턴 메모리얼이 보이고, 반대 편 끝은 링컨 메모리얼이 보이게 됩니다.
마야 린은 아마 베트남 전에 패배 했고, 우울감과, 상실감, 슬픔에 빠져 있던 이들에게
여전히 미국은 강대국이고, 패배했지만 승리했던 미국을 잊지 않기를 바랬던 것 같습니다.
그런 우리가 누군지 잊지 않는다면 그 수렁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의 인생도 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살다보면 예상하지 못한 고난과 유혹이 찾아오고,
처음에는 작은 일 정도로만 생각하다가, 점점 수렁에 빠져 패배감과 우울에 압도되어 다시는 빠져 나오지 못할 슬픔에 잠식당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술, 담배, 도박, 마약, 이성에게 중독되기도 하며 정말 다시는 헤어나오지 못할 나의 모습을 발견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지, 얼마나 강한사람이었고, 얼마나 순수한 사람이었는지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 다면,
더디더라도 다시 그 수렁에 나올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수치, 패배를 저렇게 기념하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정말 초강대국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됩니다.
초강대국인 미국 처럼 우리도 패배하고 실수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내 메모리얼로 남기고 기념한다면, 당신 역시 강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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